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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영화 역사적 배경 및 줄거리 정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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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영화 역사적 배경 및 줄거리 정리

승커 2021. 8. 26. 09:16

 

 

역사적 배경

 

박열(朴烈, 1902. 2. 3~1974. 1. 17) 선생은 일제 강점기 동안 항일투쟁을 전개한 독립운동가 중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18세의 나이로 일본 동경으로 건너가 흑도회, 흑우회 등 항일 사상 단체를 이끌어 온 그는 1923년 9월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의 와중에 일본 국왕을 폭살하려 했다는 혐의로 구속되었다. 이른바 ‘대역 사건’으로 인해 그는 1945년 10월 27일 아키다(秋田) 감옥에서 석방될 때까지 22년 2개월이라는 긴 시간의 옥살이를 치러야 했다. 해방 후 맥아더 정부에 의해 석방된 선생은 신조선 건설 동맹에 이어 재일본 조선인 거류민단의 초대 단장을 맡았으며, 1949년 영구 귀국했다가 한국전쟁으로 북한군에 의해 납북되고 말았다. 북한에서 그는 조소앙, 엄항섭 등과 함께 재북 평화통일촉진협의회에서 활동해 회장을 맡아 군대 축소와 국제적 중립국화에 노력하였다. 1974년 1월 17일 서거하여 현재 그의 유해는 평양 애국열사릉에 묻혀 있다. 하지만 항일투쟁과 신조국건설에 끼친 공로에도 불구하고, 그의 업적은 남북한 양쪽을 비롯해 고향에서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 이유는 미소 냉전체제의 이데올로기 대립과 아나키즘 사상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지만, 밑바탕에는 일제의 '천왕 체제'는 물론 남북한 정권의 철권통치 모두를 거부하고자 했던 그의 자유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영화 줄거리

일반적인 실화 기반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정도로 사전 고지하는 데 반해 이 작품은 '철저한 고증의 실화입니다' 를 강조하면서 시작한다. 이준익 감독은 일본 관객까지 인정할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가네코 후미코 평전과 옥중 자서전, 재판 기록과 수많은 신문 자료 등을 통해 90% 이상을 고증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작중 후미코가 판결을 받기 전 마지막으로 하는 연설은 재판 기록을 따라 후미코가 실제로 한 말에서 몇 문장을 추린 것이며, 판결 직후 박열이 재판장에게 하는 말과, 후미코가 만세를 부르는 것도 실제 그대로다. 첫 재판에서 박열과 후미코가 각각 단령+사모와 치마저고리를 입은 것도 실제이다. 이 옷들은 조지훈 시인의 아버지인 조헌영 씨가 제공했다. 그 외에 박열의 고증 중 사실과의 차이점은 강남대 김명섭 교수가 기고한 이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박열 사건과 함께 이 시기의 대표적 대역사건인 고토쿠 슈스이 사건과 사쿠라다몬 사건, 토라노몬 사건이 언급된다. 이중 고토쿠 슈스이 사건은 1911년 일본의 아나키스트 고토쿠 슈스이와 동료 11인이 대역죄 명목으로 사형당한 사건으로, 후세 다쓰지 변호사가 이 사건을 언급하며 대역죄는 무조건 사형이라고 걱정한다. 토라노몬 사건은 일본의 사업가이자 참의원인 난바 사쿠 노신의 4남인 난바 다이스케가 1923년 말 다이쇼 덴노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으로 영화에서는 박열과 난바가 노동절 때 만났던 적이 있다고 나온다. 또한 다테 마스 가이세이 판사가 박열에게 "난바는 실천이라도 했지만 넌 아무것도 못했다"라고 말한다. 난바 다이스케는 1년 후 처형되었고, 아버지 사쿠 노신은 자식이 대역죄를 저질렀다며 시신을 양도받길 거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초반부 박열이 체포되는 과정이 실제와 조금 다르다. 실제로는 학살을 피해서 당시 반체제 지식인인 기타 잇키의 보호를 받다가 체포되었다. 반면 작품에서는 자경단을 피해 경찰서에 들어갔다가 그사이에 사회주의자에 대한 예비검속이 이루어지는 바람에 구속상태가 되었고 구치소 이감이 확실해지자 내 발로 잡혀가겠다며 순순히 나오는 것으로 묘사된다.
박열이 대역 사건으로 기소되어서 유치장에서 나올 때 가네코 후미코와 동지들이 부르는 노래는 민중가요인 인터내셔널가이다. 마르크스-레닌주의와 좌파 아나키즘을 가리지 않고 국제주의를 지향하는 전 세계의 진보좌파 정당/운동 단체에서 오늘날까지 널리 불린다. 다만 영화에서 등장한 인터내셔널가의 일본어 가사는 1929년 발표된 판인데, 서술되었듯이 박열의 체포는 훨씬 이전의 일이다.

물론 완벽한 고증은 없는 만큼, 일부 오류는 있다.
영화 초반에 일본도를 꺼내서 휘두르려는 양아치 로닌들이 있었는데 일종의 고증오류로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로 경찰과 군인을 제외한 일반인들은 칼을 차고 다닐 수 없는 폐도령이 내려진 국가였다. 물론 암암리에 칼을 들고 다니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치안이 열악했던 홋카이도 등의 지방에서 곰 등 맹수를 막기 위해 자의적으로 무장을 하고 다니거나 옛날부터 내려오던 도장의 명사들이나 칼을 차고 다니는 것이 전부였다. 다만 이들이 양아치 집단이라 폐도령 따위 무시하고 휘둘러댄다고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심한 오류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영화 초반에 하쓰요가 피우려는 담배는 필터가 확연히 보이는 담배인데, 필터 담배는 1960년대 이후에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자경단이 경찰서까지 들이닥쳐 불령사 인물들과 대치하고 있을 때 자경단들을 쫓아내려 일본 경찰이 오는데 루거 권총을 들고 있다.

 

출연배우

주연

이제훈
박열 역

최희서
후미코 역

김인우
미즈노 역

조연

야마노우치 타스쿠
후세 역

요코우치 히로키
후지시타 역

김수진
마키노 역

김준한
다테 마스 역

권율
이석 역

민진웅
홍진유 역

백수장
최영환 역

한건태
가즈오 역

정준원
김중한 역

윤슬
하쓰요 역

배제기
최규종 역

최정헌
정태성 역

박성택
아카이케 역

시바타 요시유키
야마모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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